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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아시나요? 해당 드라마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의 법정 스토리를 다룬 내용입니다. 굉장히 인기가 많으며 시청률도 회차가 진행될수록 계속 올라가고 있는 중이죠. 작중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다른 비장애인들과 다르게 말투가 특이하며, 행동과 몸짓 역시 비장애인과 비교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변호사 일은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극복이라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그러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일어난 논란이 있는데요, 바로 우영우 따라하기입니다. 우영우를 따라한 것이 자폐인 비하라는 의견인데요, 한번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까요? 

 


 

우영우 따라하기 논란

7월 18일 한 틱톡 채널에서는 '이상한 와이프 ○○○'라는 제목과 함께 남편에게 밥을 차려주는 아내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영상 속 여성은 작품 속 우영우의 말투나 표정, 행동, 드라마 대사 등을 따라했습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장애를 조롱, 희화화한 것이라며 해당 영상 게시자를 비판했습니다. 

또한 어느 한 유튜버는 쇼츠 영상으로 마찬가지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를 따라합니다. 해당 영상에서는 '눈을 과하게 동그랗게 뜬다', '안 쓰던 헤드셋을 쓰고 다닌다', '갑자기 고래가 좋아졌다', '깁밥을 세로로 먹는다' 등 행동 유형 4가지를 직접 연기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도 마찬가지로 자폐를 희화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우영우 따라하기는 자폐인, 장애인 조롱, 희화화인가?

위의 두 우영우를 따라한 영상들은 논란이 되자, 영상 게시자들은 해명문/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저들이 자폐인, 장애인을 조롱하거나 희화화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를 패러디한 것이죠. 그러면 또 '우영우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자폐인/장애인이니까 우영우를 따라한 것은 자폐인/장애인 조롱/희화화가 맞다'라고 반박합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모두 행동, 말투가 우영우처럼 말을 하나요?" 

 


 

다른 자폐인들

유튜브 채널 씨리얼에서 올린 '특수반 장애인 친구는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영상을 보면 4명이 등장합니다. 위 4명이 말할 때의 억양은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각각 말하는 속도, 어투, 발음이 다 다릅니다. 증상 역시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는데, 단순히 우영우 캐릭터를 따라한다고 해서 그게 전체 자폐인, 장애인을 희화화, 조롱한다는 의견은 너무 비약적인 이야기란 거이죠. 

 


 

우영우같은 자폐인이 실제로 있는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88750#home

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지만 그 단점을 커버할만한 기억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흔히 서번트 증후군, 서번트 신드롬이라고도 하는 것인데, 뇌손상을 입거나 혹은 선천적으로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아주 극소수가 특정 분야에서 일반인보다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현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를 가진 당사자들은 "우영우가 보여주는 '서번트 증후군'은 자폐 당사자 중에서도 극히 드물어 내 얘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며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드라마를 계기로 자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후천적 질병으로 지적장애가 후유증으로 남았다는 분은 "우영우 역할을 맡은 박은빈 배우가 공부를 잘해서 섬세하게, 너무 완벽하게 (자폐 당사자를) 보여주셨다고 하는데, 진짜 자폐성 장애를 가진 분들이 봤을 땐 그게 또 아니더라. 보는 시각마다, 처한 상황마다 (보는 것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말했습니다. 이처럼 실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드라마 속 우영우를 실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으로 안 보는 시각들이 있습니다. 

 


 

왜 우영우만 논란이 되는가? 

이미 미디어 작품 속 자폐 스펙트럼 장애 역을 넣은 경우는 꽤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영화 '맨발의 기봉이'와 '말아톤'이 있죠. 해당 작품들은 개봉만으로도 '장애인, 자폐인을 희화화한다'라는 논란이 작게나마 있었습니다. 둘 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의 노력과 극복을 보여주는, 어떻게 보면 서번트 증후군을 지닌 우영우와 달리 그런 능력이 없음에도 노력하여 원하는 바를 이루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보다 그나마 더 현실적인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또 저 대사들 역시 많은 사람들이 따라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논란이 되지 않았었죠. 

 


 

늘어나는 불편

점점 늘어나는 불편들로 인해 사소한 언행 하나까지도 주의를 해야되는 세상이 온 것 같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무엇을 해도 욕을 먹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죠. 뭐 하나만 해도 지적하기 바쁩니다. 이러한 것을 보면 사회적 올바름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PC주의에 빠진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괜히 PC충이라는 말이 나온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너 주변에 저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봐라'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PC주의에 입각한다면 이런 주장도 가능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6화에서는 탈북민이 등장합니다. 우영우(박은빈)이 탈북자 계향심(김히어라)에게 "계향심씨는 탈북민이라고 들었는데 왜 북한 사투리를 안쓰십니까?"라고 질문했고, 이에 계향심은 갑자기 북한 사투리를 사용하며 "우향우 동무, 내래 탈북한지가 언젠데 그런소릴 합네까?"라며 유창하게 북한 사투리를 구사합니다. 해당 내용을 보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탈북민 혐오, 차별 드라마다'라는 주장 말이죠. 

 


 

패러디 / 조롱, 희화화

패러디냐, 조롱/희화화냐를 구분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뉘앙스에서 조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패러디를 하는 것인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딱 보이죠. 논란이 된 두 영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조롱이 목적이라고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에 '관짝춤', '관짝소년단'을 따라해서 블랙페이스라고 논란이 일었지만 그 당사자는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인 것도 비슷한 종류라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이렇게 말을 하면 또 '해당 영상을 보고 실제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가족이나 주변 사람을 둔 사람들은 힘들어한다'고 하죠. 아까는 우영우를 진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으로 안 본다는 의견과 충돌합니다. 뭐, 의견이 일관적인 것도 아니고, 자신이 자폐 스펙트럼 환자의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역시 주장일 뿐, 그 진실은 인증하지 않는 이상 확인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앞서 말했듯 해당 영상이 조롱/희화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지지도 않았다고 생각하구요. 

 


 

마무리 

물론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우영우를 따라하는 것을 희화화/조롱으로 볼 수 있고, 패러디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을 차별하지 말라'라고 하면서도 다른 역할 직업을 따라하면 패러디가 되고, 장애인 역할을 따라하면 조롱/희화화가 되는 것, 그거야말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는 행동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말했듯 가장 중요한 것은 의도라고 생각하고, 인기있는 드라마 캐릭터를 따라한 것일 뿐이지, 결코 모든 장애인/자폐인을 조롱/희화화한 것이 아니다라고 판단됩니다. 그러면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고 다음번에는 또 다른 글로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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